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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는 대본이 없다 — 883개 후속 전개로 본 한국 뉴스 이야기의 문법
사건 보도에는 정해진 순서, 즉 대본이 있을까요? 13개 언론사 여드레치 기사에서 정답으로 확인한 후속 전개 883개에 단계 유형 22개를 붙여 다음 단계를 맞혀 봤습니다. 대본은 법이 순서를 정한 사법 절차에만 있었습니다. 그 밖에서는 유형으로 다음을 맞히는 통계가 '늘 비판이라고 답하기'와 같았습니다. 대신 규칙성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발표 뒤에는 시행보다 비판이 세 배 많이 오고, 해명은 이야기를 잇고 재판·시행·행사는 닫습니다. 그리고 여러 단계로 이어진 이야기의 절반 가까이는 '말'입니다.
사건이 나면 수사, 체포, 영장이 이어지고, 발표가 나면 반발과 해명이 따릅니다. 뉴스 이야기에는 정해진 순서가 있고, 그래서 다음 단계를 맞힐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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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13개 언론사 여드레치 1만 건에서 나온 단계 5,194개에 '무슨 일을 했나'로 22개 유형을 붙였습니다. 정답으로 확인한 후속 전개 883개에서 다음 단계의 유형을 통계와 LLM으로 맞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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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대본은 사법 절차에만 있습니다. 그 밖에서는 유형으로 다음을 맞히는 통계가 '늘 비판'이라고 답하는 것과 같았습니다(23% 대 21%). 이야기를 이어 가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말이었습니다. 말은 전체 단계의 22%지만 이어진 이야기 안에서는 44%이고, 해명은 38%가 다음 단계로 이어지는 반면 행사는 1%만 이어집니다.
들어가며: 이야기에는 대본이 있다는 가설
1977년 로저 섕크와 로버트 에이블슨은 사람이 이야기를 이해하는 방식을 '스크립트'로 설명했습니다. 식당 스크립트를 아는 사람은 "자리에 앉았다"는 말을 들으면 주문, 식사, 계산이 이어질 것을 압니다. 2008년 너새니얼 체임버스와 댄 주래프스키는 이 생각을 뉴스 기사에 적용했습니다. 같은 인물이 등장하는 사건들을 기사에서 뽑아 '체포 → 기소 → 유죄 → 선고' 같은 서사 사슬을 자동으로 배웠습니다. 사슬에서 사건 하나를 가리고 맞히는 '서사 빈칸 채우기'는 이후 사건 예측 연구의 표준 과제가 됐습니다.
뉴스를 매일 보는 사람도 비슷한 감각을 갖고 있습니다. 화재가 나면 감식과 입건이 따르고, 장관이 실언하면 사과 요구와 사과가 따르고, 정부가 발표하면 반발이 따릅니다. 이 감각이 맞다면 쓸모가 큽니다. 다음 단계를 미리 알면 뉴스 모니터링이 "이 이야기는 아직 안 끝났다"를 알려 줄 수 있고, 사건 묶기가 다음 기사를 어느 이야기에 붙일지 더 잘 고를 수 있습니다.
코어닷투데이는 같은 사건 묶기 연작에서 13개 언론사의 여드레치 기사 1만 건을 단계와 이야기로 묶는 정답을 만들었습니다. 이 글은 그 정답을 다시 써서 한 가지를 묻습니다. 한국 뉴스의 이야기는 대본대로 흘러가는가.
새로 쓴 외부 비용은 정가 기준 약 2만 원입니다. 단계 유형 붙이기와 다음 단계 예측에 들었고, 판정이 갈린 단계의 3심은 Claude Code 서브에이전트로 해서 별도 비용이 없었습니다.
1부. 단계에 '무슨 일을 했나'로 이름 붙이기
연작에서 쓴 사건 분류(정치발언·행정조치·수사체포 같은 24개)는 주제 분류여서 대본을 보기에 맞지 않습니다. 후속 전개를 분류로 세어 보면 '정치발언 → 정치발언'이 748개로 가장 많은데, 이 안에 질의도, 비판도, 해명도, 사과도 섞여 있습니다. 대본은 주제가 아니라 기능의 순서입니다. 그래서 새로 22개 유형을 만들어 일곱 군으로 묶었습니다.
기준은 하나입니다. 그 단계에서 일어난 행위의 종류. 국정감사에서 장관이 사과하면 '사과', 방송 패널이 그 사과를 평가하면 '논평대담', 야당이 사과를 요구하면 '비판요구'입니다.
라벨은 판정을 붙인 방식과 같은 구조로 붙였습니다. 단계 5,194개 전부를 Gemini 3.8 Flash가 30개씩 묶어 분류했습니다. 후속 전개에 걸린 단계 1,215개는 gpt-6.1-sol이 한 번 더 분류했습니다. 두 판사는 유형으로 84%, 군으로 89% 일치했습니다. 흔한 불일치는 '비판요구 ↔ 반발집회'(단체의 항의 성명이 어느 쪽인가)와 '발표계획 ↔ 시행조치'(인선 발표는 계획인가 집행인가)였습니다. 엇갈린 198개는 Claude에게 보기 없이 다시 물어 171개를 다수결로 정했고, 셋이 모두 다른 27개는 gpt의 답을 썼습니다.
분포부터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전체 단계의 절반(51%)이 행정 군입니다. 행사·방문 1,027개, 발표·계획 650개, 시행·조치 597개입니다. 그런데 후속 전개로 이어진 이야기 안의 단계만 세면 행정은 30%로 줄고, 말 군이 22%에서 44%로 두 배가 됩니다. 이 대비가 이 글의 결론을 거의 다 말해 줍니다. 아래에서 하나씩 확인합니다.
2부. 다음 단계를 맞힐 수 있나
대본이 있다면 앞 단계를 보고 다음 단계를 맞힐 수 있어야 합니다. 883개 전개에서 다음 단계의 유형(22개 중 하나)을 일곱 가지 방법으로 맞혀 봤습니다.
기저율: 늘 가장 흔한 유형('비판요구')을 답합니다.
부모 유형 복사: 앞 단계와 같은 유형을 답합니다.
마르코프: 앞 단계 유형만 보고 '그 유형 뒤에 가장 많이 온 유형'을 답합니다. 같은 이야기를 학습에서 빼는 교차검증으로 쟀습니다.
LLM: Gemini 3.5 Flash와 gpt-6.1-sol에게 앞 단계의 내용(제목·첫머리)과 그 앞 네 단계의 흐름을 주고 가능성 높은 유형 셋을 물었습니다. 흐름을 뺀 버전도 따로 물었습니다.
방법
첫 답 적중
세 답 안 적중
군 적중
기저율 (늘 비판요구)
21.2%
41.4%
47.7%
부모 유형 복사
19.0%
19.0%
45.8%
마르코프 (앞 유형만)
23.3%
41.9%
49.9%
Gemini 3.5 Flash
23.8%
55.0%
54.7%
gpt-6.1-sol
32.7%
62.6%
59.8%
gpt-6.1-sol (흐름 없이)
33.1%
61.7%
60.2%
세 가지가 보입니다.
첫째, 유형만으로는 다음을 못 맞힙니다. 마르코프는 기저율보다 2%포인트 높을 뿐입니다. 두 단계 앞까지 보는 2차 마르코프는 18.0%로 오히려 떨어집니다. 883개를 22×22칸에 나누면 칸이 비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발표 다음엔 무엇"이라는 규칙이 있더라도 유형 라벨에 담기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둘째, 내용을 읽으면 조금 낫습니다. gpt는 첫 답 33%, 세 답 안에 63%를 맞힙니다. 하지만 앞 네 단계의 흐름을 줘도 오르지 않습니다(흐름 없이 33.1%). 예측에 쓸모 있는 것은 이야기의 역사가 아니라 바로 앞 단계의 내용입니다. 누가 무엇을 했는지를 알면 누가 반응할지 짐작할 수 있지만, 이야기가 어디까지 왔는지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라벨을 붙인 판사 중 하나가 gpt라서 gpt가 자기 말버릇을 맞힌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 수 있습니다. 두 판사가 일치한 단계만 남겨도 gpt 36.1%, Gemini 25.8%, 마르코프 24.8%로 순서와 간격이 그대로라, 그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셋째, 앞 단계가 무엇이냐에 따라 전혀 다릅니다. 이것이 이 글의 첫 번째 발견입니다.
사법 뒤 · gpt
41%
사법 뒤 · 기저율
8%
행정 뒤 · gpt
36%
행정 뒤 · 기저율
25%
말 뒤 · gpt
28%
말 뒤 · 기저율
27%
앞 단계가 사법(수사·체포·구속·송치·재판)이면 gpt는 41%를 맞히고, '늘 비판'은 8%에 그칩니다. 앞 단계가 말(질의·비판·해명·논평)이면 gpt도 28%로 기저율 27%와 다르지 않습니다. 대본은 법이 순서를 정한 곳에만 있습니다.
사법 단계의 순서는 형사소송법이 정합니다. 체포한 피의자는 48시간 안에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고(제200조의2), 영장이 청구되면 판사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다음 날까지 피의자를 심문해야 합니다(제201조의2). 이번 자료의 인천 전자발찌 흉기 사건이 그대로입니다. 10월 15일 오후 5시에 영장이 청구됐고, 16일 오후 1시 반에 실질심사가 열렸고, 1시간 뒤에 영장이 발부됐습니다. 기자는 이 일정을 알고 기다렸다가 씁니다.
말 뒤에는 그런 법이 없습니다. 비판을 받은 사람은 해명할 수도, 사과할 수도, 맞비판할 수도, 침묵할 수도 있습니다. 누가 다음에 마이크를 잡을지는 앞 단계의 유형에도, 이야기의 역사에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직접 맞혀 보면 이 차이가 손에 잡힙니다. 아래 문항은 실제 정답 나무에서 고른 전개입니다.
3부. 대본 대신 있는 것: 반응의 문법
유형으로 다음을 맞히지 못한다고 해서 아무 규칙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예측은 '가장 흔한 하나'를 맞혀야 점수가 나지만, 분포에는 뚜렷한 쏠림이 있습니다.
발표 뒤에는 시행보다 비판이 옵니다. 정부·기관·정당의 발표나 계획 뒤에 이어진 단계 146개 가운데 비판이 47개(32%)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발표가 실제로 시행됐다는 보도는 15개(10%)였습니다. 발표 뒤에는 발표(20개)와 논평(16개)도 시행보다 많았습니다. 여드레라는 창이 시행을 보기에 짧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같은 창 안에서 반응은 하루 만에 붙습니다. 발표 → 비판의 중앙값은 17시간입니다.
비판 뒤에는 해명보다 또 다른 비판이 옵니다. 비판 뒤에 이어진 단계 113개 가운데 다음 비판이 40개(35%), 해명은 14개(12%)였습니다. 다음 단계가 있는 비판 77개 가운데 그 직후에 해명이나 사과가 붙은 것은 18개(23%)뿐입니다. 공방이라고 부르지만, 실제 모양은 비판이 비판을 부르는 쌓임에 가깝습니다. 한 사람의 발언에 정당 대변인, 다른 정당, 단체, 라디오 패널이 차례로 한마디씩 얹습니다.
말이 말을 낳습니다. 883개 전개 가운데 말 → 말이 200개(23%)로 군 사이 흐름에서 가장 많습니다. 사슬을 따라가면 말 군이 쉬지 않고 이어지는 구간이 두 단계 이상인 사슬이 199개, 넷 이상인 사슬도 24개입니다. 사건이나 발표로 시작한 이야기도 이 구간에 들어서면 한동안 나오지 않습니다.
이 규칙성은 예측 점수에 거의 잡히지 않습니다. '말 뒤에는 말'이 맞아도 그 말이 비판인지, 해명인지, 논평인지를 맞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군으로만 채점하면 gpt가 60%, '늘 말'이 48%입니다.
4부. 이야기를 잇는 단계, 닫는 단계
다음에 무엇이 올지보다 쓸모 있는 질문이 있습니다. 다음이 있기는 할까. 각 유형의 단계가 첫 보도 뒤 48시간 안에 후속 단계로 이어진 비율을 셌습니다. 관측 창 끝(10월 22일)까지 48시간이 남지 않은 단계는 뺐고, 같은 이야기에 몰린 단계가 수치를 부풀리지 않도록 신뢰구간은 이야기 단위로 다시 뽑았습니다.
해명은 이야기를 끝내지 못하고 잇습니다. 해명한 단계의 38%가 48시간 안에 후속 단계를 낳았고, 그 후속의 가장 흔한 형태는 해명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비판도 28%가 이어집니다. 수사와 체포는 사법 절차의 다음 칸을 예약하므로 30%가 이어집니다.
반대로 행정 처리와 사법 결론은 이야기를 닫습니다. 시행·조치는 7%, 재판(선고·판결)은 6%, 회의·합의는 5%만 이어집니다. 행사와 현장 방문은 684개 가운데 8개 이야기에서만 다음 단계가 나왔습니다(1%).
사과는 80%로 가장 높게 나왔지만 이 숫자는 믿기 어렵습니다. 관측할 수 있는 사과 20건이 이야기 8개에서 나왔고, 그 대부분이 한 도지사가 며칠에 걸쳐 거듭한 사과입니다. 이야기 단위 신뢰구간은 22%에서 96%까지 벌어집니다. "사과하면 끝난다"는 통념을 이 자료로는 반박할 수도 지지할 수도 없습니다. "해명하면 이어진다"는 이야기 41개에서 확인되는 결과입니다.
이 표는 바로 쓸 수 있습니다. 뉴스 모니터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지켜보려 한다면 모든 단계를 지켜볼 필요가 없습니다. 이어지는 비율이 높은 유형부터 감시 목록에 넣으면 이렇습니다.
단계의 15%를 지켜볼 때: 사과, 추모, 해명, 사퇴, 체포·영장, 수사, 비판, 구속심사입니다. 48시간 안에 나온 후속 전개의 41%를 잡습니다.
단계의 32%를 지켜볼 때: 후속 전개의 65%를 잡습니다.
유형 순서를 같은 자료에서 정했으니 다른 기간에서는 이보다 조금 낮을 것입니다.
5부. 이야기를 길게 만드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말이다
이야기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 보면 앞의 숫자들이 한 장면이 됩니다.
여드레 동안 가장 긴 이야기는 10월 16일 오전 부천 도장 공장 화재였습니다. 단계가 121개입니다. 불이 나고 30분 만에 대통령의 지시가, 1시간 20분 뒤에 초진이 보도됐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오후 1시 반에 소방노조가 도지사에게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1시간 뒤 민주당이 도지사의 '재정 빨대' 발언을 공식 사과하면서 이야기의 성격이 바뀝니다. 다음 날 진화 중 심정지에 빠졌던 소방위가 숨지자 조문과 영결식이 이어졌습니다. 그와 나란히 사과, 사과 요구, 사과 태도 비판, 재사과, 징계 요구, 라디오 논평이 쌓였습니다.
121개 단계 가운데 사건 군은 3개, 사법(감식·입건·소환) 7개, 반응(조문·추모) 18개입니다. 말 56개와 책임 16개를 더하면 72개, 60%입니다. 화재 원인을 밝히는 수사 단계(7개)보다 말과 책임 단계가 열 배 많았습니다.
같은 크기로 비교하면 차이가 더 분명합니다. 뿌리가 말 군인 이야기 83개는 평균 4.7단계이고, 그 안의 77%가 말입니다. 뿌리가 행정 군인 이야기 100개는 평균 3.1단계로 짧고, 말은 18%입니다. 뿌리가 사법인 이야기 32개도 평균 3.1단계입니다. 법이 정한 칸을 지나면 끝납니다. 뿌리가 사건인 이야기 32개는 평균 8.6단계로 가장 길지만, 이 평균은 부천 화재 하나가 끌어올린 것입니다. 이야기 절반은 두 단계에서 끝났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사건은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길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지는 것은 누군가 그 사건에 대해 말하고, 다른 누군가가 그 말에 대해 말할 때입니다.
6부. 다음 단계는 언제 오나
마지막으로 시간입니다. 앞 단계 첫 기사와 다음 단계 첫 기사의 게재 시각 차이를 쟀습니다.
883개 전개의 중앙값은 18시간이고, 절반이 4시간에서 44시간 사이에 옵니다. 하루 주기가 뚜렷합니다. 저녁 뉴스에 나온 일에 대한 반응이 다음 날 아침 라디오와 조간에 실리고, 그 반응에 대한 반응이 그날 저녁에 나옵니다.
몇 시간
사건 → 수사 4시간. 사건이 나면 경찰·소방의 감식과 수사 착수가 바로 붙습니다(14개).
반나절
해명 → 재비판 10시간, 사과 → 비판 12시간. 해명과 사과에 대한 반응은 빠릅니다. 해명이 나온 그날 안에 "해명이 부족하다"가 붙습니다.
하루
발표 → 비판 17시간, 비판 → 해명 18시간, 비판 → 비판 19시간. 비판에 대한 해명은 비판에 대한 재비판보다 늦거나 같습니다. 해명하는 쪽은 하루를 쓰고, 공격하는 쪽은 반나절이면 됩니다.
7부. 이 결과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
여드레 창. 시행, 재판, 송치처럼 몇 주 단위로 오는 단계는 이 창에서 '닫는 단계'로 보일 수 있습니다. '발표 뒤 시행 10%'는 시행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여드레 안에 시행이 기사가 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정치·사회면 13개사. 경제·문화면, 통신사, 지역 소식이 더 많은 자료에서는 행정 군의 비중과 이야기 길이가 달라질 것입니다.
정답 나무의 한계. 후속 전개 정답은 7일 안의 후보 쌍에서만 만들었습니다. 같은 사건이 두 나무로 갈라진 경우도 남아 있습니다. 인천 구월동 흉기 난동은 '전자발찌 착용자 흉기 사건'과 별도의 나무로 갈라졌습니다. 부모를 '가장 가까운 후속 부모 하나'로 정한 것도 하나의 선택입니다.
라벨 오차. 두 판사의 유형 일치는 84%였습니다. 유형 예측의 상한이 그보다 높을 수 없고, 특히 '비판요구 ↔ 반발집회', '발표계획 ↔ 시행조치' 경계의 숫자는 몇 %포인트씩 움직일 수 있습니다.
예측의 범위. 2부의 예측은 '다음 단계가 있었다'는 전제에서 유형만 맞힌 것입니다. 다음이 있을지 자체는 4부의 이어질 확률로 따로 봤습니다.
작은 칸. 사법 단계끼리의 간격은 칸마다 표본이 3개 이하라 시간표에서 뺐습니다. 사과의 이어질 확률은 이야기 8개에서 나왔습니다.
맺으며
섕크와 에이블슨의 식당 스크립트가 잘 맞는 이유는 식당이 그 순서를 강제하기 때문입니다. 계산하지 않고 나갈 수 없습니다. 뉴스에서 그런 강제가 있는 곳은 형사 절차였습니다. 거기서는 다음 단계를 맞힐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대본이 아니라 반응의 문법으로 움직였습니다. 문법은 다음 단어를 정해 주지 않지만, 어떤 자리에 무엇이 올 수 있는지는 알려 줍니다. 발표는 비판을 부르고, 비판은 해명보다 비판을 부르고, 해명은 이야기를 닫지 못하고 잇습니다. 행사·회의·시행·재판은 대개 이야기를 닫습니다.
그래서 이야기의 길이를 정하는 것은 사건의 크기가 아니라 말의 양이었습니다. 여드레 동안 가장 긴 이야기는 화재였지만, 그 화재를 길게 만든 것은 불이 아니라 발언과 사과와 그 사과에 대한 평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