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SaaS 종말론SaaSpocalypse클로드 코워크소프트웨어 주식IDCa16z시스템 오브 레코드시스템 오브 인텔리전스전진 배치 엔지니어FDEOpenAI Deployment CompanyOde with Anthropic세일즈포스에이전트포스서비스나우허브스팟스노우플레이크좌석 기반 가격소비 기반 가격성과 기반 가격갱신 협상시장 분석
[특집] SaaS 종말론, 그 후 — 2,850억 달러의 공포에서 '구현이 곧 해자'까지, 2026년 기업 소프트웨어 시장의 재편
2026년 2월 3일, 소프트웨어 주식에서 하루 만에 2,850억 달러가 사라졌습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워크가 사람 몫의 일을 직접 하기 시작하자 월가는 '사람 수대로 돈 받던 SaaS는 끝'이라고 결론냈고, 1분기 소프트웨어 ETF는 2008년 이후 최악인 −24%를 기록했습니다. 그로부터 여덟 달. 스노우플레이크가 하루 36% 급등하며 판을 뒤집었고, 서비스나우는 AI 계약 가치 10억 달러를 넘겼고, 세일즈포스는 에이전트포스 ARR 15억 달러(+240%)를 발표하며 '종말론은 헛소리'라고 선언했고, 9월 초 소프트웨어 지수는 바닥에서 40% 올랐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허브스팟은 모든 실적을 이기고도 하루 19% 떨어졌고, 세일즈포스 좌석을 10석에서 3석으로 줄인 회사의 청구서는 83% 올랐습니다. 이 특집은 IDC의 '데이터 모델이 제품이다' 반론, a16z의 '시스템 오브 레코드에서 시스템 오브 인텔리전스로', 그리고 OpenAI 40억 달러·앤트로픽 15억 달러의 구현 회사 설립까지 겹쳐 읽으며, 종말론이 틀린 곳과 맞은 곳을 가르고, 한국 기업의 다음 SaaS 갱신 협상에 들고 갈 카드를 정리합니다. 인터랙티브 7개와 삽화 13장.
지난 두 특집은 '전문성을 제품에 담는 법'을 개념(「SaaS가 25년 동안 못 지킨 약속」)과 코드(「스코어북을 코드로 내려가 보다」)로 다뤘습니다. 이번에는 시장입니다. 2026년 기업 소프트웨어 시장은 1월에 종말을 선고받고 9월에 부활을 선언했습니다. 그 사이의 숫자들을 하나씩 놓고 보면, 종말론이 틀린 곳과 맞은 곳이 생각보다 또렷하게 갈립니다.
먼저 연대기입니다. 날짜를 눌러 가며 보세요.
이 글의 순서는 이렇습니다. 1부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숫자), 2부는 왜 끝났는지(스노우플레이크, 실적, 공매도), 3부는 IDC의 반론('데이터 모델이 제품이다'), 4부는 a16z의 두 에세이(추론 계층이 가치의 중심, 마진을 팔아 해자를 산다), 5부는 연구소들이 세운 구현 회사, 6부는 '지수는 돌아왔는데 누가 돌아왔나'(승자와 패자의 분화), 7부는 한국 기업의 갱신 협상, 8부는 이 글 자체에 대한 반론입니다.
2026년 1월 12일 앤트로픽이 사무직 업무용 에이전트 클로드 코워크 를 공개했고, 1월 30일에는 영업·법무 검토·재무 분석·고객 지원·마케팅·제품 관리 등 화이트칼라 직무 하나씩을 겨냥한 플러그인 11개를 오픈소스로 풀었습니다. 시장의 논리는 단순했습니다. 에이전트가 경비 정산을 하고, 계정을 대사하고, 조달 워크플로를 돌리고, 인력을 배치한다면, 워크데이·쿠파·컨커·서비스나우가 왜 필요한가. 그 소프트웨어들은 '사람 자리' 수대로 돈을 받는데, 자리가 사라진다면.
2월 3일 S&P 소프트웨어·서비스 지수가 하루 4% 빠지며 시가총액 2,850억 달러 가 사라졌습니다. 다음 날 포브스는 '3,000억 달러 증발, SaaS 종말론이 시작됐다'는 제목을 달았고, 해커뉴스에서 43점을 받았습니다. 리걸줌은 약 20%, 톰슨 로이터는 16% 떨어졌고, 제프리스는 워크데이와 도큐사인의 투자의견을 내렸습니다.
2026년 상반기 소프트웨어 주식 — 하락과 반등 (최댓값 40% 기준, 출처: 딥러닝AI The Batch, 비즈니스 인사이더, CNBC, Zacks)
S&P 소프트웨어·서비스 지수 (1.12~2.23)
−25%
IGV 소프트웨어 ETF (1분기, 2008년 이후 최악)
−24%
IGV 이틀 상승 (5.28~29, 2001년 이후 최대)
+13%
스노우플레이크 하루 (5.28)
+36%
IGV 4월 저점 → 9월 초
+40% 이상
1월 12일부터 2월 23일까지 지수는 25% 하락했습니다. 1분기 전체로 iShares 소프트웨어 ETF(IGV)는 −24%,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분기였습니다. 연초 대비 사라진 소프트웨어 시가총액은 여러 추산에서 약 1조 달러로 잡힙니다.
4월 26일, 렘킨의 트윗
하락이 이어지던 4월 말, SaaStr의 제이슨 렘킨이 자기 회사의 계약서를 공개했습니다. 세일즈포스 좌석을 10석 이상에서 사람 2석 + API 1석 으로 줄였는데, 연 요금은 12,000달러에서 22,000달러로 83% 올랐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그 위에서 에이전트 20개 이상이 돌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트윗은 13만 회 조회됐고, 종말론의 전제 하나를 정면으로 흔들었습니다. 자리가 사라져도 청구서는 사라지지 않는다.
전환점은 5월 28일 스노우플레이크의 실적 발표였습니다. 강한 연간 가이던스와 아마존과의 60억 달러 파트너십, 그리고 AI 도구에 대한 고객 관심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설명에 주가가 하루 36% 급등했습니다. IGV는 이틀 동안 13% 올랐는데, 2001년 이후 최대 이틀 상승이었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6월 2일 '우리가 알던 SaaS 종말론은 끝났다'는 기사에서 세 가지 촉매를 꼽았습니다. 스노우플레이크가 'AI는 소프트웨어의 적이 아니라 수요'임을 보인 것, 엔비디아 젠슨 황의 "지금은 소프트웨어 회사이기에 놀라운 시기다. 에이전트가 늘수록 도구 사용이 는다"는 발언, 그리고 공포 속에 쌓였던 공매도 포지션의 청산.
세 번째 촉매는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반등의 크기 중 얼마가 펀더멘털이고 얼마가 숏스퀴즈였는지는 아무도 정확히 모릅니다. 8부에서 다시 짚습니다.
7~8월, 실적이 말하다
반등이 굳어진 것은 2분기 실적 시즌이었습니다.
회사 (발표일)
매출
AI 지표
주가 반응
서비스나우 (7.22)
구독 매출 38.8억 달러, +24.5%
AI 연간 계약 가치(ACV) 10억 달러 돌파. 신규 AI ACV 전 분기 대비 +40% 이상. 에이전틱 AI를 프로덕션에 올린 고객 9개월간 9배. 연말 15억 달러 목표보다 앞섬
발표일 +4.6%, 이후 며칠 +7~12% 보도
허브스팟 (8.5)
9.12억 달러, +20%. EPS 3.26달러(+49%). 모두 예상 상회
신규 고객 7,000명(가이던스 9,000~10,000명 미달). 3분기 가이던스 컨센서스 대비 −1.8%, 성장률 14%로 둔화 시사
다음 날 −19%, 상장 이래 최대 일일 하락
세일즈포스 (8.26)
113억 달러, +11%. cRPO 335억 달러, +14%. 연간 가이던스 상향
에이전트포스 ARR 15억 달러 이상, +240%. 에이전트 작업 단위 누적 70억 건, 2분기 32억 건(+97% QoQ)
6월 저점 대비 +66% (9.17 기준)
세일즈포스의 실적 발표에서 마크 베니오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SaaS 종말론이라는 헛소리, 이제 멈출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두 분기 동안 소프트웨어의 종말이니 모델이 모든 것을 먹는다느니 하는 암울한 예언을 들었지만, 우리에게 실현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CNBC는 9월 3일 IGV가 4월 저점에서 40% 이상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9월 25일 Zacks는 '종말론이 바닥을 찍었다'며 소프트웨어 ETF를 추천했습니다. 지수 수준에서 종말론은 끝났습니다.
그런데 허브스팟의 행을 다시 보세요. 매출, 이익, 모든 항목에서 예상을 이겼는데 19% 떨어졌습니다. 신규 고객 수와 가이던스 때문입니다. 시장이 종말론을 접었다는 뜻이 아니라, 종말론의 대상을 좁혔다 는 뜻입니다. 이 이야기는 6부에서 이어집니다.
3부. IDC의 반론: 데이터 모델이 제품이다
9월 23일 IDC의 SaaS·기업 소프트웨어 부문 총괄 에릭 뉴마크가 「SaaS 종말론: 제목은 근사하지만 전제가 틀렸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애널리스트가 쓴 글답게 숫자로 시작합니다.
전 세계 기업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7,000억 달러에 근접하고 있고, 2026년 상반기까지 혼합 성장률은 13% 근처를 유지했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이다. 그런데도 업계는 발밑의 땅이 곧 사라진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뉴마크의 핵심 주장은 한 문장입니다.
기업 SaaS 애플리케이션은 일차적으로 작업 실행기가 아니다. 기록 시스템이고, 워크플로 조율기이고, 데이터 거버넌스 틀이다. 성숙한 ERP나 HCM 배치의 가치는 직원이 구매 주문을 제출하는 UI에 있지 않다. 밑에 깔린 데이터 모델, 감사 기록, 컴플라이언스 설정, 승인 체계, 수십 개의 상류·하류 프로세스를 잇는 통합 패브릭, 그리고 시스템에 새겨진 수년치 조직 논리에 있다.
에이전트는 깨끗하고 구조화되고 거버넌스가 적용된 데이터 위에서 행동해야 하고, 실행할 신뢰할 만한 프로세스 층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에이전트 자신에게서 나오지 않습니다. 종말론이 대체한다고 했던 바로 그 SaaS 시스템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가장 정교한 기업 AI 배치는 SaaS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돌고 있습니다. SAP의 Joule, 워크데이의 Illuminate, 세일즈포스의 Agentforce, 오라클의 Fusion AI.
IDC의 조사 수치가 이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IDC SaaS & Agent Path / CX Path 2026 — 기업 구매자 응답 (출처: IDC 블로그 2026-09-23)
벤더 평가 1순위가 'AI 역량'
34%
임베디드 에이전트에 10% 이상 더 낼 의향
32.8%
'통합 용이성'이 1순위
29%
'데이터 보안'이 1순위
28%
다음 릴리스에 에이전트 기능 부족하면 벤더 교체
24.7%
임베디드 에이전트에 30% 이상 더 낼 의향
18%
소비·성과 기반 가격 비중 (현재)
13% → 10년 뒤 63%
우리는 이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뉴마크는 역사도 꺼냅니다. 1999년에는 인터넷이 기업 소프트웨어를 죽인다고 했고, 클라우드 시대에는 세일즈포스의 'No Software'가 소프트웨어 산업 전체의 종말을 예고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죽은 것은 시벨(2005년 오라클이 58.5억 달러에 인수)이었고 산업은 살았습니다. 전달 모델은 바뀌었지만, 복잡성·방대한 제품군·높은 전환 비용·통합된 프로세스 시스템의 필요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뼈아픈 관찰을 덧붙입니다. 오늘의 SaaS 벤더들은 6~12개월짜리 구현, 인수 주도 성장, 높은 총소유비용에서 자신들이 무너뜨렸던 레거시 벤더를 점점 닮아 가고 있다고.
경계는 녹지만 소프트웨어는 녹지 않는다
IDC의 「기업 애플리케이션의 에이전틱 진화 프레임워크」 9월 업데이트는 네 단계를 둡니다. 에이전트 강화(AI가 기존 앱을 보조) → 에이전트 주도(에이전트가 주 워크플로를 이끎) → 에이전트가 곧 앱 → 앱 횡단 에이전트(에이전트가 한 앱 안에서 일하기를 멈추고, 과제가 요구하는 역량·워크플로·데이터를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조립). 마지막 단계가 올해 새로 추가됐습니다. 오라클의 Fusion Agentic Applications, SAP Joule과 WalkMe의 결합이 예시입니다. 사용자가 결과를 말하면 시스템이 어떤 앱이 관여했는지 사용자가 알 필요 없이 밑의 자산을 끌어옵니다.
그런데 앱 사이의 경계가 녹아도 앱은 녹지 않습니다. 앱 횡단 에이전트도 어딘가에서 끌어와야 합니다. ERP 원장, HCM 기록, CRM 파이프라인, 몇 년 걸려 만든 컴플라이언스 설정. 뉴마크의 문장으로, "에이전트가 당신의 역량을 찾을 수 없다면, 그 역량은 존재하지 않는다." 종말이 아니라 더 까다로운 가시성의 기준입니다.
18개 시장이 각자의 시계로 움직인다는 것이 IDC 표의 요점입니다. 연도를 바꿔 보세요.
이 표를 지난 특집의 좌표와 겹치면 흥미롭습니다. 먼저 가는 시장(컨택센터, 공급망, 조달, 재무)은 결과가 명확하고 판단이 반복되는 곳, 즉 프라이머리가 '방어 가능 구역'으로 꼽은 곳들입니다. 늦게 가는 시장(ERP, 디지털 커머스)은 데이터 모델이 무겁거나 UI가 곧 제품인 곳입니다. 종말론이 그린 '모든 앱이 동시에 사라지는' 그림은 이 표 어디에도 없습니다.
4부. a16z의 두 에세이
시스템 오브 레코드에서 시스템 오브 인텔리전스로
5월 14일, 매도가 아직 끝나기 전에 a16z의 지오 아헌·스테프 장·알렉스 이머먼이 「From System of Record to System of Intelligence」를 올렸습니다. 이 글의 비유는 페이스북입니다.
오랫동안 소셜 미디어 사업에서 가치 있는 부분은 친구 그래프였다. 그러다 뉴스피드가 왔다. 처음에는 친구 그래프를 보완하는 층이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래프는 피드에 들어가는 '여러 입력 중 하나'가 됐다. 그래프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더는 중요한 층이 아니다. 피드 알고리즘이 중요한 층이다.
같은 일이 CRM에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CRM은 사라지지 않지만, 아침에 노트북을 열면 기다리고 있는 리서치 에이전트, 통화 코칭 에이전트, 통화를 듣고 구조화된 노트를 CRM에 써넣는 조율 계층, 이것이 뉴스피드 입니다. CRM은 에이전트 관점에서 데이터베이스입니다. 크고 잘 정리되고 신뢰받는 벤더가 호스팅하는 훌륭한 데이터베이스이지만, 데이터베이스입니다. 그 위의 의견 있는 워크플로 UI는 점점 '레거시 가구'가 됩니다.
이 글에서 가장 반직관적인 관찰은 이것입니다. a16z의 GTM 설문에서 AI 도구가 대규모로 도입된 뒤 CRM 사용량이 오히려 늘었습니다. 통화를 듣고 구조화된 필드를 써넣는 에이전트 덕에 CRM 안의 데이터가 극적으로 풍부해져, 영업 담당자가 다시 들여다볼 이유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렘킨의 '자리는 줄고 청구서는 늘었다'와 같은 현상을 다른 각도에서 본 것입니다.
a16z가 보는 해자의 이동은 이렇습니다. 소프트웨어 시대의 중력은 데이터 축적 에서 왔습니다. 사람은 한 번에 한 곳만 볼 수 있어서 모든 영업 맥락이 한 곳에 있어야 했습니다. AI 시대의 중력은 조율(orchestration) 에서 옵니다. 에이전트는 CRM, 캘린더, 공유 메일함, 통화 녹취, 슬랙, 인리치먼트 API, 청구 시스템, 제품 텔레메트리에서 동시에 수십 개 신호를 끌어오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에이전트는 '근육 기억' 해자(사람이 UI에 익숙해져서 못 떠나는 것)를 죽이지만, 운영 논리와 컨텍스트 해자는 죽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중요하게 만듭니다. 에이전트가 안전하게 행동하려면 명시적 규칙, 권한, 프로세스 정의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IDC와 a16z를 나란히 놓으면 둘은 같은 것을 다른 이름으로 부릅니다. IDC의 '데이터 모델·감사 기록·승인 체계'와 a16z의 '운영 논리와 컨텍스트'는 같은 층입니다. 다른 점은 누가 그 위에 앉느냐입니다. IDC는 기존 벤더가 그 층 위에 에이전트를 얹는다고 보고, a16z는 새 회사가 그 층을 인프라로 취급하며 위에 앉는다고 봅니다. 지난 특집의 스노우플레이크와 레드시프트 이야기가 다시 반복되는 셈입니다.
마진을 팔아 해자를 산다
a16z의 또 다른 글, 2025년 6월 조 슈미트의 「Trading Margin for Moat」는 1년 뒤인 2026년에 더 잘 읽힙니다. 이 글의 첫 문장이 종말론의 전제를 정면으로 부정합니다.
세일즈포스를 왕좌에서 끌어내리는 것은 OpenAI 기반 음성 에이전트를 띄우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레거시 기록 시스템이 소유한 핵심 워크플로를 가벼운 래퍼 같은 통합으로 대체하려던 회사들은 에이전트가 깨지거나 아예 실패하는 것을 너무 자주 봤다.
슈미트의 논거는 역사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제품 주도 성장(PLG)이 우월하다고들 믿었지만, 플랫폼 전환기에 정말로 큰 회사가 된 것은 무거운 구현이 필요한 세일즈포스(2,540억 달러), 서비스나우(1,940억 달러), 워크데이(630억 달러)였습니다. 이들의 합은 최상위 PLG 회사들을 압도합니다. 그리고 그 구현은 처음엔 마진을 깎아 먹었습니다.
회사
상장 시 매출총이익률
2024년 매출총이익률
그 사이에 일어난 일
서비스나우
63.2%
79%
워크플로가 고객 운영에 깊이 박히면서 가격 결정력과 구현 파트너 생태계가 생김
워크데이
54.1%
75%
세일즈포스
파트너 생태계 전 매출 2,200만 달러에 5,200만 달러 소진 (보도)
업계의 '금본위'
—
이 논리가 2026년 전진 배치 엔지니어(FDE) 붐의 지적 뿌리입니다. 슈미트는 "데이터 수집 층을 소유하려는 경주에서 80% 매출총이익률에 최적화하는 것은 근시안적"이라며, "지금 최적화할 것은 총 매출총이익을 가능한 한 빨리 키우는 것뿐"이라고 씁니다. 반대편 근거도 있습니다. 트루 벤처스 쪽 추산으로 FDE에 기대는 스타트업의 매출총이익률은 동종 대비 약 10%p 낮고, 맞춤 구축 시스템은 첫 구축 뒤에도 유지보수가 계속 듭니다.
5월 4일 앤트로픽이 블랙스톤·헬먼앤프리드먼·골드만삭스와 15억 달러 규모의 구현 회사를 발표했습니다(7월 15일 'Ode with Anthropic'으로 출범, Fractional AI 인수로 엔지니어 약 100명). 사모펀드 소유의 수백 개 포트폴리오 회사가 첫 고객입니다. 일주일 뒤인 5월 11일 OpenAI가 19개 투자사·컨설팅·SI와 함께 40억 달러(기업가치 100억 달러)의 OpenAI Deployment Company를 발표했고, Tomoro 인수로 배치 엔지니어 약 150명을 확보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AWS도 6월 30일 수천 명의 FDE를 고객사에 배치하는 10억 달러 투자를 발표했습니다.
앤트로픽 CFO 크리슈나 라오의 발표문 한 줄이 이유를 설명합니다. "클로드에 대한 기업 수요가 어떤 단일 전달 모델보다 훨씬 빠르다." Ode의 최고기술자 에디 시겔은 테크크런치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델 선택은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칼로리가 쓰이는 곳은 아니다."
이 사건을 지난 특집의 틀로 읽으면 두 가지가 보입니다. 첫째, 연구소도 '마지막 1마일'이 모델이 아니라 통합·워크플로·데이터 정리라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프라이머리의 글이 "수평적 지능 계층을 최적화한 연구소는 비교 우위가 없다"고 한 그 일을, 연구소는 별도 회사를 세워 사람으로 메우기로 했습니다. 둘째, 그래서 이 구현 회사들은 지난 특집의 경고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고객에서 배운 것이 모델·도구·플레이북으로 되돌아가지 않으면 그것은 컨설팅 회사입니다. 2027년 이들의 매출총이익률이 답을 말해 줄 것입니다.
Perspective AI가 2~4월 FDE 1,500명(154개사)을 조사한 결과는 이 산업의 현재 모습을 보여 줍니다. 시간의 47%는 고객 대면, 31%는 코드 출하, 22%는 내부 조율. 새 제품을 만드는 FDE는 6% 뿐이고 64%는 기존 솔루션을 맞춤 배치합니다. 78%가 2027년 팀이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봅니다. 상위 FDE의 연봉은 62만~105만 달러입니다. 지난 특집이 소개한 테크크런치 기사의 추산, '진짜 ROI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미국에 2천 명 안팎'이 이 연봉의 배경입니다.
6부. 지수는 돌아왔는데, 누가 돌아왔나
5월 29일 SaaStr은 '종말론은 공식적으로 끝났다'면서도 제목 뒤에 이렇게 붙였습니다. "그런데 상승은 조금도 고르지 않다." 같은 날 디지털오션은 연초 대비 +227%, 데이터독 +76%, 크라우드스트라이크 +55%였고, 클라비요는 −52%, 허브스팟 −46%(매출 23% 성장에도), 먼데이닷컴 −45%, 아틀라시안 −36%였습니다. 지수는 플러스인데 종목 간 간격은 280%p였습니다.
SaaStr의 해석은 이렇습니다. "시장은 이제 성장률이 아니라 AI 방어 가능성으로 소프트웨어를 다시 가격 매긴다." 승자는 AI 확산의 곡괭이와 삽, 즉 인프라·관측성·보안·소비 기반 과금. 패자는 좌석 기반 애플리케이션. 가장 깨끗한 증거는 같은 보안 업종 안에서 사용량 과금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좌석 과금인 Z스케일러가 갈린 것입니다.
여기서 8월의 허브스팟이 다시 등장합니다. 모든 실적을 이기고 19% 떨어진 것은 시장이 종말론을 접었기 때문이 아니라, 종말론의 대상을 '좌석 기반 앱의 신규 고객 성장'으로 좁혔기 때문입니다. 세일즈포스와 서비스나우가 반등한 것도 같은 논리입니다. 둘 다 에이전트 작업 단위, AI ACV처럼 좌석이 아닌 지표 를 내놓았고, 시장은 그것을 '이 회사는 좌석이 사라져도 산다'는 신호로 읽었습니다.
한국의 소프트웨어 회사와 SI 회사에 이 글의 사건들은 두 얼굴입니다. 한쪽에서는 연구소와 하이퍼스케일러가 수천 명의 FDE를 고객사에 직접 넣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SI가 해 오던 일의 정의가 바뀌는 것입니다. 다른 쪽에서는 a16z의 논리대로, 구현을 잘하는 회사가 플랫폼 전환기의 승자가 됩니다. 한국 기업의 데이터가 흩어져 있고 규정과 실제 업무의 간극이 크다는 것(지난 특집 7부)은, 뒤집어 보면 구현 역량이 그만큼 값지다는 뜻입니다.
코어닷투데이의 의정 지원 AI나 제조 현장 사례가 그 예입니다. 모델은 살 수 있지만, 회의록과 조례 사이의 관계를 정의하고 현장 데이터를 에이전트가 읽을 수 있게 정리하는 일은 사야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다만 지난 특집의 잣대를 스스로에게도 적용해야 합니다. 고객마다 처음부터 짓고 있다면 컨설팅이고, 앞 고객에서 배운 온톨로지와 플레이북이 다음 고객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면 제품입니다. 2026년 국내 시장에서 후자로 가는 회사와 전자에 머무는 회사의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는 쪽: 좌석을 세지 말고 결과를 세라
렘킨의 사례가 한국 기업에 주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에이전트를 도입하면서 좌석을 줄여 비용을 아끼려는 계획은, 소비 기반 과금이 붙는 순간 뒤집힐 수 있습니다. 계약서에 작업 단위 단가, 월 상한, 초과분 할인율, 그리고 좌석에서 소비로 옮겨가는 전환 조건을 적어야 합니다. 그리고 벤더에게 결과 지표(처리 시간, 회수율, 정확도)를 계약에 넣을 의향이 있는지 물어야 합니다. IDC는 10년 안에 기업 앱 가격의 63%가 소비 또는 성과에 묶일 것으로 봅니다. 먼저 요구하는 쪽이 유리합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꼽은 세 촉매 중 하나는 공매도 청산이었습니다. 공포 속에 쌓인 숏 포지션이 스노우플레이크 실적을 계기로 강제 청산되며 상승을 증폭했습니다. IGV +40%의 얼마가 실적이고 얼마가 포지션 정리인지는 아무도 정확히 모릅니다. '종말론은 끝났다'는 선언은 지수 수준의 선언이고, 지수는 포지션에 흔들립니다.
2. IDC는 이해관계자다
IDC는 SaaS 벤더에게 리서치를 파는 회사이고, 뉴마크는 그 부문의 총괄입니다. 18개 시장의 2038년 전망은 12년 뒤 예측이며, 4단계 프레임워크 자체가 IDC의 상품입니다. '기업 앱 시장 7,000억 달러, +13%'는 상반기 실적이고 정확하지만, 그것이 AI가 SaaS를 위협하지 않는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13%가 '어떤' 회사에서 나오는지(IDC 자신이 말하듯 아틀라시안·먼데이 +20% 대 고객 서비스·HCM 정체)가 더 중요합니다.
3. 좌석 모델의 종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글은 종말론이 '대상을 좁혔다'고 썼지만, 좁혀진 대상 안에서 종말론은 맞고 있습니다. 허브스팟, 클라비요, 먼데이, 아틀라시안은 성장하면서도 벌을 받았습니다. 세일즈포스와 서비스나우의 반등이 좌석 기반 대형사 전체의 반등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둘은 이미 좌석이 아닌 지표를 만들어 낸 회사입니다. 그 지표를 만들지 못한 회사에게 종말론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4. 세일즈포스의 숫자는 정의가 바뀌었다
세일즈포스는 2분기부터 에이전트포스 ARR에 AI 제품군, 슬랙봇, Headless 360을 포함하기 시작했습니다. '+240%'는 정의 변경 뒤의 수치입니다. 성장이 가짜라는 뜻은 아니지만, 전년 대비 비교의 기준이 같지 않습니다.
5. 렘킨의 사례는 한 회사의 사례다
'좌석 10석→3석인데 청구서 +83%'는 트윗 하나이고, 에이전트 20개를 돌리는 SaaStr의 특수한 사용 패턴입니다. 좌석을 줄인 기업 대부분이 청구서가 늘었다는 통계는 없습니다. 이 사례가 보여 주는 것은 '소비 과금이 붙으면 그럴 수 있다'는 구조이지 평균이 아닙니다.
6. 구현 회사의 마진은 아직 모른다
Ode와 DeployCo는 출범한 지 몇 달입니다. 이들이 컨설팅인지 CLL인지는 2027년 이후에야 알 수 있고, 트루 벤처스 쪽의 'FDE 의존 스타트업 마진 −10%p' 추산은 1차 출처를 확인하지 못한 2차 보도입니다. AWS·마이크로소프트·구글의 FDE 투자 금액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글은 그 수치를 인용하되 표시했습니다.
맺으며: 종말이 아니라 재정의
1999년 '소프트웨어의 종말'이 정말로 끝낸 것은 설치였습니다. 2026년 'SaaS의 종말'이 정말로 끝내고 있는 것은 좌석 입니다. 사람 자리 수대로 돈을 받는 모델, UI에 익숙해진 사람이 못 떠나는 해자, 구현을 컨설팅으로 남겨 두는 관행. 이것들은 정말로 약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데이터 모델, 감사 기록, 승인 체계, 통합 배관, 그리고 그 위에 쌓이는 조직의 운영 논리는 약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에이전트가 늘수록 더 필요해졌습니다. IDC와 a16z가 이 점에서는 같은 말을 합니다. 다른 것은 누가 그 층 위에 앉느냐뿐입니다.
여덟 달의 숫자가 남긴 질문은 지난 두 특집의 질문과 같습니다. 파는 쪽에게는, 당신의 소프트웨어는 좌석을 세는가 결과를 세는가. 사는 쪽에게는, 당신의 데이터 모델은 에이전트가 찾을 수 있는가. 그리고 둘 다에게, 구현에서 배운 것은 어디에 기록되어 다음으로 넘어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