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이 주식 살까요?'라고 묻지 마라 — 투자 거장 4명을 프롬프트로 부활시킨 'AI 버크셔' 해부
ChatGPT에게 종목을 물으면 왜 항상 '양다리' 답이 돌아올까? 오픈소스 프로젝트 'AI 버크셔'는 버핏·멍거·돤융핑·리루 4대 거장을 18개의 구조화된 프롬프트로 부활시켜, 서로를 공격하게 만든다. 강제 결론, 반편향 엔진, LLM 암산 금지, 거울 테스트 — 투자를 넘어 모든 고위험 의사결정에 쓸 수 있는 프롬프트 설계의 마스터클래스를, 실제 프롬프트 전문과 함께 뜯어본다.
돌아오는 답은 대체로 이렇다. "한편으로는 강력한 브랜드와 성장성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경쟁 심화가 있습니다. 투자는 신중히 결정하세요." — 완벽하게 안전하고, 완벽하게 쓸모없는 답이다.
AI에게 투자 판단을 맡길 때 실제로 벌어지는 일은 네 가지다.
1
양다리 회피 — 결론이 없다
"한편으로는… 다른 한편으로는…"으로 도망친다. 통과인지 불통과인지, 얼마에 사야 하는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2
자료 많음 = 확실성이라는 착각
애플처럼 자료가 넘치는 회사는 AI가 "확실해 보이는" 답을 낸다. 하지만 그건 시장 컨센서스를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것일 뿐 — 정보 우위(알파)는 0이다.
3
LLM은 암산을 틀린다
시가총액, PER, 3시나리오 밸류에이션을 머릿속으로 계산하다 단위(홍콩달러 vs 위안)와 소수점을 틀린다. 0.1 + 0.2 ≠ 0.3인 부동소수점 세계에서 금융 숫자를 "그럴듯하게" 지어낸다.
4
빈 곳을 그럴듯한 추측으로 메운다
정보가 부족한 회사일수록 AI는 "합리적 추측"으로 표를 채워 완전해 보이지만 실은 가짜인 확실성을 만든다. 가장 위험한 실패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야 한다. "AI가 투자 분석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AI가 규율 있게, 편향 없이, 검증 가능하게 분석하게 만들 수 있는가?"
바로 이 질문에 답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있다. 이름부터 야심 차다 — AI Berkshire(AI 버크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 글은 AI 버크셔의 프롬프트 아키텍처를 실제 프롬프트 전문과 함께 해부한다. 핵심은 투자 노하우가 아니라, AI를 고위험 의사결정에 쓸 때 필요한 프롬프트 설계 기법이다. 이 기법들은 투자가 아니라 법률 검토, 채용, 진단, 어떤 중대한 판단에도 그대로 옮길 수 있다. (⚠️ 본 글은 학습·연구 목적이며 투자 조언이 아니다. DYOR.)
1. AI 버크셔란 무엇인가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AI 버크셔는 4명의 투자 거장의 방법론을 18개의 구조화된 프롬프트(Skill)로 체계화한, Claude Code / Codex 기반의 가치투자 리서치 시스템이다.
각 Skill은 그냥 짧은 지시문이 아니다. 하나하나가 거대한 프롬프트이며, 그 안에서 여러 AI 에이전트를 병렬로 띄워 한 기업을 동시에 여러 시각으로 검증한다. 지난 글 「232명의 AI 전문가를 한 폴더에」에서 다룬 멀티 에이전트 아키텍처가, '투자'라는 실전 고위험 도메인에 적용된 가장 정교한 사례다.
AI 버크셔의 설계는 3개 계층으로 나뉜다. 이것이 "그냥 프롬프트 모음"과 "시스템"을 가르는 지점이다.
① SKILL 계층 "무엇을 할 것인가" — 18개 명확한 입구
② AGENT 계층 Skill 내부에서 4~6개 Agent 병렬 · Team Lead 종합
③ TOOL 계층 정밀 계산·실시간 검색·추출검사
이 아키텍처의 꽃은 /investment-team Skill이다. 한 기업을 4개의 독립 Agent가 동시에 연구한다. 각자 웹을 검색하고, 데이터를 교차검증하고, 점수를 매긴 뒤, Team Lead가 합의점과 모순점을 찾아 종합한다. TeamCreate / TaskCreate / SendMessage 기반의 진짜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이다.
Agent
역할
거장 시각
business-analyst
비즈니스 모델·해자
段永平
financial-analyst
재무·밸류에이션
巴菲特
industry-researcher
산업·경쟁
芒格
risk-assessor
리스크·경영진
李录
각 Agent에게 던지는 디스패치 프롬프트 템플릿의 실제 모습이다. 여기에 이 시스템의 규율이 압축돼 있다 — 반드시 2개 독립 출처, 오차 1% 초과 시 표시.
/investment-team — Agent 디스패치 프롬프트 템플릿 (VERBATIM)
역할 부여
너는 {회사명} 투자리서치 팀의 "{역할 중문명}"으로, {거장명} 투자 시각에서 {회사명}을 분석한다. 임무 #{임무번호}를 완료하라.
연구 방법 (강제)
· WebSearch로 최신 공개 정보(재무보고·산업보고·뉴스) 검색
· 재무 데이터는 반드시 2개 독립 출처에서 (美股: macrotrends+stockanalysis / 港股: aastocks+macrotrends / A股: 东方财富+巨潮资讯), 두 출처 오차 >1%면 표시
· 분석은 깊이 있게, 표면에 머물지 말 것
완료 후
1. TaskUpdate로 임무를 completed로 표시 2. SendMessage로 완전한 분석 보고서를 team-lead에 전송
그리고 Team Lead의 종합 원칙 — 여기서 이 시스템의 철학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가장 가치 있는 것은 합의가 아니라 모순이다.
/investment-team — Team Lead 종합 원칙 (VERBATIM)
1. 네 시각의 공감점
네 거장이 모두 동의하는 결론 → 신뢰도 최고
2. 네 시각의 모순점 ★
예: 段永平은 "사업이 좋아졌다"는데 芒格은 "경쟁이 악화 중"이라 함 — 이런 모순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분석이다.
3. 간과된 구석
네 명 모두 중점적으로 안 짚은 것이, 바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닌가?
Team Lead가 뽑아내는 최종 보고서는 8개 섹션 템플릿으로 고정된다. 재현성을 위해서다 — 같은 입력이면 같은 구조·깊이가 나오고, 여러 종목을 동일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다.
설계 원칙: 0.1 + 0.2 = 0.3이 금융 시나리오에서 실패하면 안 된다. LLM에게 "그럴듯한 숫자"를 맡기지 않고, 결정론적 도구에 계산을 위임한다.
③ 데이터 출처 규범 — 2개 독립 출처, 오차 1% 경보
핵심 데이터는 반드시 2개 독립 출처에서 가져와 교차검증한다. 오차 구간마다 처리 규칙이 다르다.
오차율
처리 규칙
≤ 1%
✅ 일치 — 출처1 값 채택, 두 출처 표기
1~5%
⚠️ "데이터 차이 존재" 표시, 두 값 명기, 원인(환율/회계기준) 설명
> 5%
❌ "중대한 차이" 표시, 반드시 원본 재무제표로 확인, 직접 사용 금지
④ 准出/打回 — 출고 전 데이터 추출검사
보고서를 파일로 쓴 뒤, report_audit.py가 데이터 포인트의 15%를 랜덤 추출해 신뢰 출처에서 재취득한다. 전 데이터 오차 ≤1%면 【准出】(발행 가능), 하나라도 초과하면 【打回】(수정 후 재심). 사람 눈이 아니라 자동 감사(audit)가 게이트를 지킨다.
⑤ 镜子测试(거울 테스트) — "5문장으로 설명 못하면 사지 마라"
가장 강력한 규율 장치. 매수 논리를 5문장으로 강제한다. 채우지 못하면 매수 금지다.
镜子测试 5문장 템플릿 (VERBATIM)
"나는 ___원에 ___기업을 매수한다. 왜냐하면:"
1. 이 사업의 본질은 ___이고, 나는 그것을 이해한다;
2. 그 해자는 ___이며, 넓어지는/좁아지는 중이다;
3. 경영진은 ___, 신뢰할 만하다/만하지 않다;
4. 현재 가격은 내재가치의 ___할이며, 안전마진이 있다/없다;
5. 설령 내가 틀려도 하방 리스크는 통제 가능/불가능하다. 왜냐하면 ___.
규칙
5문장으로 온전히 못 쓰면 = 매수 금지. 예외 없다.
5. 규율 시스템: 매수보다 매도가, 판단보다 배제가 중요하다
좋은 투자 시스템은 "무엇을 살까"보다 "무엇을 사지 말까"에 더 많은 프롬프트를 쓴다. AI 버크셔도 그렇다.
나쁜 선택을 걸러내는 레드라인 — /investment-checklist
/investment-checklist는 10분 안에 "심층 연구할 가치가 있나"를 판정하는 6관문 게이트다. 목표는 좋은 종목 찾기가 아니라 나쁜 선택 배제. 하나라도 걸리면 즉시 부결이다.
快速否决清单 — 하나라도 걸리면 "부결" (VERBATIM)
· 이 회사가 어떻게 돈 버는지 설명 못함
· 3년 연속 FCF 음(-)이고 개선이 안 보임
· 경영진에 성실성 오점
· 경쟁우위가 비가역적으로 침식되는 중
· "다음 매수자가 더 비싸게 받아주는 것"에 의존 (폭탄 돌리기)
· 매수 이유가 주로 "남들이 다 사니까" 또는 "최근 많이 올라서"
· 매수 이유를 200자 이내로 명확히 못 씀
매수 전에 매도 조건을 써둔다 — /thesis-tracker
가장 규율적인 Skill. 매수하는 순간 이미 매도 조건이 정해져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핵심 원칙: 论文破裂 ≠ 股价下跌(논문 파탄 ≠ 주가 하락). 주가가 30% 빠져도 안 팔지만, 매수 논리(thesis)가 깨지면 판다.
9~10 → 매수 시점보다 더 강함, 추가매수 고려 · 5~6 → 보유하되 경계 강화 · 1~2 → 레드라인 발동/핵심 파탄, 강력 매도 권고
모든 1원에는 기회비용이 있다 — /portfolio-review
/portfolio-review의 핵심 사상은 每一块钱都有机会成本(모든 1원에는 기회비용이 있다). 각 보유 종목에 세 가지를 강제로 묻는다.
단일 포지션 3대 질문규율
Q1오늘 만약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현재 가격에 매수하겠는가?
Q2내일부터 거래가 안 된다 해도, 5년 보유가 편안한가?
Q3매수 논문이 아직 온전한가?
원칙순위 최하위 종목의 기대수익이 현금(~4%)보다 낮으면 → 매도해 현금으로. 평범한 주식을 보유하는 비용은 우수한 주식을 놓치는 것.
6. 흥미로운 변주들
18개 Skill 중 특히 창의적인 셋을 짚는다.
/dyp-ask — 거장 빙의 페르소나
/dyp-ask는 아예 투자자 돤융핑(段永平) 본인을 1인칭으로 빙의한다. AI라는 사실을 숨기고, 그의 철학과 말투로만 답한다. 페르소나 프롬프트의 일부다.
/dyp-ask — 페르소나 지시 (VERBATIM)
투자 신앙 (최저층 기반석)
주식을 사는 것은 회사를 사는 것, 회사를 사는 것은 그 회사의 미래 현금흐름 할인을 사는 것, 끝. 이해 못하는 회사는 하나도 안 산다.
投资不为 (하지 않을 것)
No margin(절대 빚내서 투자 안 함) · 공매도 안 함 · 모르는 회사 안 함 · 빈번한 매매 안 함 · 거시 안 봄 · 주가 예측 안 함
하지 말 것 / 할 것
❌ "AI로서…"라 말하기 / 정확한 주가 목표 / 시장 예측 ✅ 1인칭 유지 / 실제 원문 인용 / "毛估估(대충 어림)" 즐겨 쓰기
/bottleneck-hunter — 밸류에이션을 '하드 게이트'로
이 Skill은 "AI야, 어떤 주식 추천해줘"가 아니라 "이 추세가 계속되면 공급망의 어느 고리가 먼저 부족해지나?"를 묻는다. 답보다 질문이 중요하다는 철학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밸류에이션을 덮어쓸 수 없는 문턱으로 만든다.
"병목이 진짜라는 것 ≠ 투자 기회다. 한 회사가 가장 빠듯한 병목에 앉아 있어도, PS>30배이거나 여전히 적자면 현재 가격은 매수 지점이 아니다. 밸류는 하드 문턱이며, 병목 순수도·신호강도·서사 매력으로 덮어쓸 수 없다. 오른 병목주를 놓칠지언정, 100배 PS에 적자 회사를 사지 말라."
/news-pulse — 가장 값진 결론은 "진짜 원인 불명"
주가가 급등락할 때 4차원으로 병렬 정찰해 원인을 귀인한다. 흥미로운 건, 가장 가치 있는 출력이 명쾌한 설명이 아니라 "真因不明(진짜 원인 불명)"이라는 점이다.
/news-pulse — 성격 판단 4분류 (VERBATIM)
☐ 가치 사건: 펀더멘털의 진짜 변화 → 투자 논문 재심 필요
☐ 정서/기술적 변동: 펀더멘털 무변화, 자금·정서 구동 → 노이즈로 간주 가능
가장 위험하고 값진 결론
☐ 真因不明: 주가 변동 폭에 맞는 사건을 못 찾음 — 시장이 무언가를 먼저 알았거나(내부자·선행매매), 우리가 정보원을 놓쳤다는 신호. "덧셈이 아니라 뺄셈을 하라."
7. 왜 이 글이 투자자가 아닌 당신에게도 중요한가
여기까지 읽었다면 눈치챘을 것이다. AI 버크셔가 진짜로 가르치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AI에게 고위험 판단을 맡길 때의 프롬프트 설계 원칙이다. 그리고 그 원칙은 도메인을 가리지 않는다.
기법
투자에서
당신의 도메인에서
강제 결론
통과/불통과/회색지대 + 가격대
"검토했습니다" 대신 승인/반려/보류를 강제
적대적 페르소나
4대 거장이 서로 공격
낙관론자 vs 회의론자 Agent를 붙여 맹점 제거
정보 풍부도 등급
A/B/C로 편향 자각
"자료가 많다"는 확신의 함정을 명시적으로 경계
암산 금지
decimal 도구로 검산
계산·집계는 코드에 위임, LLM에 맡기지 않음
출고 전 감사
15% 랜덤 추출검사
산출물의 사실을 자동 샘플 검증하는 게이트
거울 테스트
5문장으로 논리 강제
결정을 N문장으로 못 쓰면 = 실행 금지
2026년, LLM은 이미 충분히 똑똑하다. 문제는 똑똑한 모델이 규율 없이 답할 때 생기는 위험이다. 그럴듯하지만 틀린 답, 컨센서스의 앵무새, 조용히 지어낸 숫자 — 이것들은 투자에서는 돈을 잃게 하고, 의료·법률·채용에서는 더 큰 것을 잃게 한다.
AI 버크셔의 해법은 우아하다. 모델을 더 똑똑하게 만들려 하지 않고, 모델을 규율 있는 구조 안에 가둔다. 4개의 대립하는 시각, 5중 반편향 방어선, 결정론적 검산 도구, 자동 감사 게이트 — 이것이 지난 글에서 본 멀티 에이전트 아키텍처가 "오케스트레이터 + 격리된 서브에이전트 + 검증"으로 수렴한 이유이기도 하다.
좋은 AI 시스템의 척도는 "얼마나 똑똑한 답을 내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틀린 답을 스스로 걸러내는가"다.
마치며
AI 버크셔는 버핏의 유명한 말을 헤더에 걸어둔다.
"Price is what you pay, value is what you get." — Warren Buffett
이 프로젝트가 증명하는 것은, AI에게 좋은 답을 얻는 비결이 좋은 모델이 아니라 좋은 구조라는 사실이다. "이 주식 어때?"라는 게으른 질문에는 게으른 답이 돌아온다. 하지만 4명의 거장이 서로를 심문하고, 모든 숫자가 두 번 검증되고, 5문장으로 논리를 강제하는 구조 안에서는 — AI도 규율 있는 분석가가 된다.
코어닷투데이는 고객사의 AI 시스템을 설계할 때 바로 이 원칙을 적용한다. "어떤 모델을 쓸까?"보다 먼저 묻는 질문은 "이 판단을 어떤 대립 시각으로 검증하고, 어디에 하드 게이트를 걸고, 무엇을 코드로 검산할까?"다. AI 버크셔의 프롬프트들이 던지는 바로 그 질문이다.
⚠️ 면책: 본 글과 AI 버크셔 프로젝트는 학습·연구 목적이며 어떤 투자 조언도 구성하지 않는다. 모든 투자 판단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DY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