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로 시작하는 이야기
2026년, 모든 리테일러가 'AI 쇼핑 비서'를 온라인에 쏟아붓고 있다. 아마존의 Alexa, 구글의 Gemini, OpenAI의 ChatGPT — 전쟁터는 분명 디지털이다.
그런데 이 전쟁에서 가장 큰 오프라인 제국을 가진 월마트의 한 수가 역설적이다. 월마트 미국 CTO 하리 바수데브(Hari Vasudev)는 The Information과의 인터뷰에서, AI 비서 'Sparky'를 더 똑똑하게 만들기 위해 3,500개가 넘는 미국 슈퍼스토어 안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쇼핑하는지 더 많은 현실 데이터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데이터는 누구나 갖고 있다. 그래서 월마트는, 아무도 긁어갈 수 없는 '오프라인의 흔적' 을 캐러 내려간다.

매장에서 손님이 앱으로 상품을 검색하고, 직원에게 "이거 어때요?"라고 묻고, 매장 안 약국과 자동차 정비소를 들르는 그 모든 순간 — 지금까지는 어떤 데이터로도 잡히지 않던 이 '구매 직전의 공백'을, 월마트는 Sparky의 연료로 바꾸려 한다.
왜 하필 지금, 왜 하필 오프라인일까? 이 글은 2026년 AI 쇼핑 전쟁의 지형(제1장)에서 출발해, 리테일 데이터의 100년 역사(제2장), 월마트의 진짜 해자(제3장), 개방 vs 폐쇄 두 철학의 충돌(제4장), 에이전틱 커머스 프로토콜 전쟁(제5장), Sparky의 진화(제6장)를 거쳐, 한국 커머스가 당장 준비해야 할 실무 인사이트(제7장)까지 정리한다.
제1장: 2026년 AI 쇼핑 전쟁의 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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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리테일 데이터 100년사 — 왜 데이터가 진짜 상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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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월마트의 진짜 해자 — '오프라인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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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개방 vs 폐쇄 — 월마트와 아마존, 두 철학의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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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에이전틱 커머스와 프로토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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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Sparky의 진화 — 챗봇에서 '코디네이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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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한국 커머스를 위한 실무 인사이트
제1장: 2026년 AI 쇼핑 전쟁의 지형
먼저 전쟁터의 지도를 그려보자. 2026년 현재, 'AI에게 말로 쇼핑한다'는 경험을 두고 네 개의 거인이 맞붙고 있다.
| 플레이어 | 정체 | 강점 | 핵심 지표 |
|---|
| Walmart Sparky | 월마트 자체 쇼핑 비서 (2025.6 출시) | 매장+온라인 옴니채널, 배송망 | 앱 사용자 절반이 사용 · 사용 시 객단가 +35% |
| Amazon Alexa for Shopping | Rufus + Alexa 통합 (2026.5) | 6억+ Alexa 단말, 12년 브랜드 신뢰, 검색창 장악 | (전신 Rufus) 연 $120억 추가 매출 견인 |
| Google Gemini | 범용 AI + 쇼핑 기능 | 검색 지배력, Universal Cart·AP2 결제 표준 | 월마트·Sam's Club과 에이전틱 제휴(2026.1) |
| OpenAI ChatGPT | 범용 AI + Instant Checkout | 8억+ 사용자, 대화 맥락, ACP 결제 프로토콜 | Walmart·Etsy·Shopify 등 입점, 객단가 라우팅 |
지도를 보면 묘한 구도가 보인다. 아마존과 월마트는 '상품을 파는 리테일러'이고, 구글과 OpenAI는 '플랫폼을 가진 AI 기업'이다. 리테일러는 AI를 갖고 싶어 하고, AI 기업은 상품 카탈로그를 갖고 싶어 한다. 이 비대칭이 2026년 모든 합종연횡의 동력이다.
그리고 이 네 거인이 진짜로 다투는 건 화면 속 챗봇의 말투가 아니다. 그 밑에 깔린 데이터다. 왜 데이터가 전부인지 이해하려면, 잠시 100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제2장: 리테일 데이터 100년사 — 왜 데이터가 진짜 상품인가
리테일의 역사는 사실 '손님을 얼마나 아는가'의 역사였다. 동네 구멍가게 주인은 단골의 얼굴, 취향, 형편을 모두 기억했다. 규모가 커지면서 이 '기억'은 기술로 대체되어 왔다.
1910s · 단골의 기억
동네 상점 주인이 손님 한 명 한 명을 머리로 기억하던 시대 — 가장 풍부하지만 확장 불가능한 데이터
1974 · 바코드와 POS
최초의 바코드 스캔. '무엇이 언제 팔렸는가'가 처음으로 디지털 데이터가 되다 — 단, 누가 샀는지는 모름
1990s · 멤버십·로열티 카드
"적립해 드릴게요" — 할인을 미끼로 '구매 = 사람'을 연결. 개인별 구매 이력의 탄생
2000s · 이커머스 클릭 데이터
아마존이 클릭·검색·장바구니·체류시간까지 기록. '산 것'을 넘어 '고민한 것'까지 데이터화
2010s · 아마존 데이터 플라이휠
데이터 → 더 나은 추천 → 더 많은 구매 → 더 많은 데이터. 추천이 매출의 35%를 만든다는 전설의 선순환
2025~ · AI 비서와 의도 데이터
"주말 캠핑 가려는데 뭐 사야 해?" — 사람이 자연어로 '의도'를 직접 말해주는 시대. 데이터의 질이 차원이 다름
이 흐름의 핵심은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데이터는 '추천의 연료'이고, 추천은 '매출의 엔진'이다. 아마존이 20년간 무적이었던 건 상품이 싸서가 아니라, 이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 을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돌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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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 추천
고객을 더 많이 알수록, 더 정확한 상품을 더 적절한 순간에 제안할 수 있다
+
추천 → 구매
정확한 추천은 전환율과 객단가를 올린다 (Sparky 사용 시 객단가 +35%가 바로 이것)
✓
구매 → 다시 데이터
더 많은 거래는 더 많은 데이터를 낳고, 플라이휠은 더 빨리 돈다 — 경쟁자가 따라잡기 힘든 해자
그런데 2025년경, 이 플라이휠에 한 가지 한계가 드러났다. 온라인 데이터는 이제 모두가 가진 흔한 자원이 되었다는 것이다. 클릭, 검색, 장바구니 — 아마존이든 월마트든 쿠팡이든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일은 비슷하게 기록한다. 차별화가 사라진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월마트는 남들이 못 보는 곳을 봤다.
제3장: 월마트의 진짜 해자 — '오프라인 데이터'
아무도 긁어갈 수 없는 데이터
월마트가 가진 것 중 아마존도, 구글도, OpenAI도 갖지 못한 것이 하나 있다. 미국인 90%가 차로 10분 거리에 사는 3,500개의 물리적 매장이다. 그리고 그 매장 안에서는, 온라인 분석 도구가 절대 볼 수 없는 일들이 매일 수억 번 벌어진다.
바수데브 CTO가 지목한 '데이터가 잡히지 않는 순간들'을 보자.
온라인에서는 보이지 않는 '구매 직전'의 흔적들
매장 내 앱 검색
손님이 매대 앞에서 월마트 앱으로 상품을 찾아보는 행동 — 온라인 세션처럼 보이지만 맥락은 '매장'
직원과의 대화
"이 제품 어때요?"라는 질문과 직원의 답변 — 가장 값진 의도 데이터인데 어디에도 기록 안 됨
오프라인 서비스 이용
매장 내 긴급진료 클리닉, 자동차 정비소 방문 — 그 사람의 삶의 맥락을 드러내는 신호

마케터들은 이 영역을 '다크 퍼널(dark funnel)' 또는 '데이터 공백' 이라 부른다. 구매로 가는 길목에서 분명히 일어나지만, 측정 도구의 사각지대에 있어 '검은 구멍'처럼 보이는 영역이다. 월마트의 전략은 이 검은 구멍에 빛을 비추는 것이다.
사지 않아도 데이터다
흥미로운 통찰은, 바수데브가 "손님이 결국 사지 않더라도(Even if people don't ultimately make a purchase)" 그 과정의 데이터가 가치 있다고 본 점이다. 예를 들어 —
[매장] 손님이 매대 앞에서 월마트 앱으로 무선 이어폰을 검색하고 만지작거리다가 — 그냥 나간다.
[기억] Sparky가 이 검색을 기억한다. "이 사람, 무선 이어폰 보고 있었지."
[온라인] 며칠 뒤 그가 집에서 앱을 켜자, Sparky가 그 이어폰이나 비슷한 제품을 슬쩍 제안한다 → 전환.
이것이 바수데브가 말한 "고객의 맥락과 기억을 통째로 쌓는다(build together the context and the memory of the customer)" 의 실체다. 그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
"결국 우리는 고객이 우리와 갖는 모든 상호작용의 총체 — 온라인이든, 매장이든, 그 밖이든 — 를 갖게 되고, 그것으로 고객의 맥락과 기억을 함께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미래에는 매장 직원이 손님과의 대화를 시스템에 빠르게 입력하고, 그 데이터를 특정 고객과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직원 한 명 한 명이 '걸어다니는 데이터 센서'가 되는 그림이다. (물론 여기엔 뒤에서 다룰 프라이버시라는 거대한 숙제가 따라붙는다.)
제4장: 개방 vs 폐쇄 — 월마트와 아마존, 두 철학의 충돌
같은 'AI 쇼핑'을 두고, 두 거인은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이 대비가 2026년 리테일 전략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면이다.

| 차원 | 월마트 — 개방 | 아마존 — 폐쇄 |
|---|
| 외부 AI 연동 | ChatGPT·Gemini 안에 Sparky를 들여보냄 | 외부 쇼핑 도구로부터 카탈로그를 완전 차단 |
| 철학 | 고객이 있는 모든 곳에 가서 만난다 | 경험은 우리 울타리 안에서만 통제한다 |
| 명분 | 통합이 더 나은 경험을 만든다 | 외부 AI는 아직 좋은 경험을 못 준다 (Jassy) |
| 위험 | AI 플랫폼에 종속·중개당할 위험 | 고객이 다른 AI로 떠날 위험 |
아마존 CEO 앤디 재시(Andy Jassy)는 외부 AI 도구와 손잡지 않는 이유를 "그것들이 아직 좋은 고객 경험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마존은 자사 검색창을 'Alexa for Shopping'으로 장악하는, 수직 통합·울타리 전략이다.
반면 월마트는 정반대다. "고객이 ChatGPT에 있으면 ChatGPT로, Gemini에 있으면 Gemini로 간다." 바수데브는 이 개방 전략이 오히려 더 나은 경험을 준다고 주장한다. 그가 든 예시가 핵심을 찌른다.
[질문] 뉴욕에 사는 손님이 ChatGPT에 "낚시 장비 추천해줘"라고 묻는다.
[맥락 결합] Sparky는 안다 — 이 사람은 주말에 업스테이트로 여행 갈 가능성이 높고, 과거에 무엇을 샀는지도.
[확장] 그래서 낚시 장비만이 아니라 식료품·캠핑 장비까지 묶어 '더 큰 장바구니'를 제안한다.
[역할] 단순 챗봇이 아니라, 매장·배송·재고·이력을 조율하는 코디네이터가 된다.
바수데브의 비유가 절묘하다. 외부 AI는 "이런 질문이 들어왔으니, 이제 월마트와 Sparky가 더 풍부한 쇼핑 경험을 구성하게 해줄게"라고 자리를 내준다는 것이다. 범용 AI는 '대화'를 잘하지만, '이 동네 매장에 재고가 있고, 오늘 배송되고, 당신이 지난달 산 것과 어울리는' 실물 커머스는 월마트가 더 잘한다 — 이 분업이 개방 전략의 논리다.
제5장: 에이전틱 커머스와 프로토콜 전쟁
월마트의 개방 전략이 가능해진 건, 2025~2026년에 '에이전틱 커머스(agentic commerce)' 라는 새 판이 깔렸기 때문이다. AI 에이전트가 사람을 대신해 상품을 찾고, 비교하고, 결제까지 끝내는 시대. 이걸 가능케 하려면 'AI 에이전트와 상점이 대화하는 공통 언어' — 즉 프로토콜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금, 표준을 둘러싼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에이전틱 커머스 프로토콜 전쟁 (2026)
ACP
OpenAI + Stripe
Agentic Commerce Protocol. ChatGPT 'Instant Checkout'의 기반. Walmart·Etsy·Shopify 입점
UCP · AP2
Google
Universal Commerce Protocol + Agent Payments Protocol + Universal Cart. 발견부터 결제까지
MCP
Anthropic 발 개방표준
에이전트가 외부 도구·데이터에 접속하는 범용 규격. 커머스 연동의 하부 배관 역할
OpenAI의 뼈아픈 교훈: 결제보다 '발견'
재밌는 건 OpenAI조차 한 번 헛디뎠다는 점이다. 처음에 OpenAI는 'Instant Checkout'으로 ChatGPT 안에서 바로 결제까지 끝내려 했다. 그런데 곧 이 방식이 충분히 유연하지 못하다는 걸 깨닫고, 방향을 틀었다. 이제는 결제는 각 상점의 자체 체크아웃에 맡기고, OpenAI는 '상품 발견(product discovery)' 에 집중한다. (Target·Sephora·Nordstrom·Lowe's·Best Buy·Home Depot·Wayfair 등이 발견 단계에 ACP를 붙였다.)
월마트는 이 변화에 맞춰, ChatGPT 안에 계정 연동·로열티·월마트 페이먼트까지 지원하는 'in-ChatGPT 앱 경험' 을 띄웠다. 발견은 ChatGPT에서, 그러나 손님을 곧바로 '월마트화된 환경'으로 데려오는 구조다.
새로운 SEO: 'ChatGPT가 선택하는 에이전트'가 되는 법
여기서 실무적으로 가장 중요한 통찰이 나온다. ChatGPT는 한 질문에 대해 어느 상점 에이전트에게 일을 넘길지 스스로 결정한다. 바수데브의 말이다.
"ChatGPT 자체가 어떤 쇼핑 에이전트에게 일을 라우팅할지 결정합니다. 그건 우리와의 관계에 기반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그 니즈를 얼마나 잘 충족하느냐에도 달려 있죠."
즉 검색엔진 시대의 SEO가, AI 시대에는 "AI가 나를 가장 유용한 선택지로 고르게 만드는 것" 으로 바뀐다. 업계는 이를 AEO(AI Engine Optimization) 또는 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라 부르기 시작했다. 카탈로그 데이터의 품질, 재고 정확도, 이행(fulfillment) 능력이 곧 'AI에게 선택받는 순위'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월마트의 야심은 한 발 더 나간다. 제휴를 통해 거꾸로 데이터를 받아오는 것이다. "만약 OpenAI에서 어떤 검색이 이뤄졌고 OpenAI가 그 맥락을 우리에게 넘겨준다면, 우리는 그것을 고객 이해에 통합할 수 있다"고 바수데브는 말한다. (다만 현재 OpenAI는 광고주 등에 일부 데이터만 공유할 뿐, 실제 대화 내용은 넘기지 않는다.) 데이터 해자를 외부 AI 채널로까지 확장하려는 포석이다.
제6장: Sparky의 진화 — 챗봇에서 '코디네이터'로
스스로의 능력을 키우는 쪽도 멈추지 않는다. Sparky는 단순 Q&A 챗봇에서 점점 더 능동적인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 안에: 보고, 듣는 Sparky
월마트는 올해 안에 Sparky에 시각·음성 입력을 추가한다. 바수데브가 든 예시가 생생하다.
사진 입력
손님이 냉장고·팬트리를 사진으로 찍어 "이걸로 만들 수 있는 요리 알려줘"라고 한다
레시피 + 부족분 계산
Sparky가 사진 속 재료로 레시피를 만들고, 빠진 재료를 골라낸다
장바구니 구성
부족한 재료로 장바구니를 자동 구성 → 손님은 검토 후 구매만 누르면 끝
'무엇을 살까'가 아니라 '무엇을 하고 싶은가(저녁 준비, 바비큐 파티, 생일)' 를 말하면 Sparky가 알아서 푸는 — 진짜 의미의 에이전틱 쇼핑이다. 이미 성과도 나온다. 출시 1년 만에 앱 사용자의 절반이 Sparky를 써봤고, 사용자의 평균 객단가는 비사용자보다 약 35% 높다.
검색창을 둘러싼 미묘한 선택
한 가지 흥미로운 차이가 있다. 아마존은 'Alexa for Shopping'을 검색창 전면에 박아넣었다. 반면 월마트는 아직 Sparky를 검색창에 직접 통합하지 않았다. 바수데브는 "전통적 검색과 대화형 프롬프트를 어떻게 섞을지 매우 적극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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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손님에게 "검색이냐 챗봇이냐"를 고르게 하면 안 된다. 그렇다고 단순 검색까지 무겁게 AI로 처리하면 느리고 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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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의 방향
기본 상품 질의("우유")는 전통 검색으로, 복잡한 요청("주말 캠핑 장보기")은 Sparky로 — 손님 모르게 알아서 라우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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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너머
"커머스에 인접한 작업들"로도 확장 예고 — Sparky가 쇼핑을 넘어 생활 비서로 '근육을 키워갈' 것이라고.
제7장: 한국 커머스를 위한 실무 인사이트
월마트의 이야기는 미국만의 것이 아니다. 쿠팡·네이버·신세계·배민 등 한국 커머스가 똑같은 변곡점에 서 있다. 코어닷이 정리한 실무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AI 쇼핑 시대, 지금 준비해야 할 6가지
① 옴니채널 데이터 통합
온라인·오프라인·앱·콜센터를 하나의 '고객 기억'으로 합쳐라. 분절된 데이터는 AI 비서의 가장 큰 약점
② '데이터 공백' 메우기
매장 앱 사용, 상담 대화, 멤버십 동선 등 '구매 직전' 신호를 측정 체계에 편입 — 안 사도 데이터다
③ 퍼스트파티 데이터 자산화
쿠키 종말 이후, 직접 수집한 1차 데이터가 곧 해자. AI가 긁어갈 수 없는 독점 데이터에 투자하라
④ 에이전틱 커머스 준비(AEO)
카탈로그·재고·가격 피드를 AI가 읽기 좋게 구조화. ACP·UCP·MCP 등 프로토콜 대응 로드맵 수립
⑤ 개방 vs 폐쇄 전략 선택
외부 AI(ChatGPT·Gemini·Naver)에 입점할지, 자체 앱을 지킬지 — 규모와 브랜드 힘에 맞는 길을 정하라
⑥ 객단가·이행으로 측정
AI 비서의 ROI는 '대화 수'가 아니라 객단가·전환·재구매. 그리고 빠른 이행이 곧 AI 선택 순위
잊지 말아야 할 그늘: 프라이버시
다만 이 전략에는 거대한 그림자가 있다. 직원이 손님 대화를 입력해 특정 고객과 연결하고, 외부 AI의 검색 맥락을 받아오는 그림은, 한국의 개인정보보호법(PIPA) 환경에서 명백한 동의·고지·목적 제한의 영역이다. 바로 직전 코어닷 글에서 다룬 COLLEAGUE.SKILL이 강조한 '거버넌스를 처음부터 설계에 넣기' 가 여기서도 똑같이 유효하다. 데이터 해자는 신뢰 위에서만 지속 가능하다.
마치며: AI 시대의 진짜 해자
이 모든 이야기의 핵심은 하나로 모인다. 모두가 같은 AI 모델(GPT, Gemini, Claude)을 쓸 수 있는 시대에, 차별화는 모델이 아니라 '그 모델에 먹일 독점 데이터'에서 나온다.
월마트가 첨단 온라인 전쟁터 한복판에서 굳이 3,500개 매장의 '오프라인 흙바닥'으로 내려간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거기엔 아마존도, 구글도, OpenAI도 긁어갈 수 없는 — 오직 그 매장을 가진 자만이 캘 수 있는 데이터가 묻혀 있다.
당신의 비즈니스에서 'AI가 절대 긁어갈 수 없는 당신만의 데이터'는 무엇인가? 2026년,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격차가, 다음 10년의 승부를 가를 것이다.
참고 자료 /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