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필요한 건 '판단과 선택'
김경훈 코어닷투데이 대표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AI 인터랙티브 동화책 플랫폼 토닥북을 만든 이유와 앞으로의 방향을 소개했습니다.
"다양한 LLM이 점점 많은 지식과 정보를 생성하고 정리해주는 동시대에 중요한 건 '판단과 선택'이라고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이 결정력은 연습 없이 갑자기 생기지는 않죠. 어린 시절부터 선택의 결과를 상상해보고 스스로 결정을 내려보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토닥북을 론칭했습니다."
UNIST 수리과학과에서 대학원생 시절인 2011년부터 AI가 수학의 정리를 스스로 증명하는 '자동 수학자' 개념에 몰두했던 김 대표는, 이후 뉴스 요약 플랫폼 NewsJAM, 법률 판단을 돕는 LawBot, 향수 추천 Eau de AI, AI 키오스크, AI 데이터 기반 설치예술까지 "AI가 사람에게 실질적인 효용을 주게 하자"는 취지로 서비스를 만들어 왔습니다.
선택이 이야기를 바꾸는 경험
토닥북은 동화를 읽어가며 아이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내가 이순신 장군이라면 12척의 배로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으로 사고력을, '흥부와 놀부' 편에서는 두 인물의 입장과 감정을 헤아리는 비판적 공감 능력을, '파스퇴르' 편에서는 백신을 쓸지 결정하며 자신의 선택이 결과를 바꾸는 책임감을 경험하도록 설계했습니다.

현장에서 확인한 숫자
전국 백화점 팝업스토어와 대한민국 AI 콘텐츠 어워즈 등에서 약 500가족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지표 | 결과 |
|---|---|
| 평균 인터랙션 참여율 | 97% |
| 평균 체류 시간 | 17.3분 |
| 콘텐츠 완독률 | 82% |
| 학부모 만족도 | 94% |
| 교사 긍정 반응 | 91% |
"일반적인 콘텐츠는 아이와 화면 사이에 양자 관계만 생깁니다. 반면 토닥북의 구조는 '아이–부모–이야기'의 삼각형으로 짜여 있죠. 의사 결정력, 사고력 훈련과 함께 가정 내 소통이 확장하는 효과도 함께 발생한 겁니다."
무한 생성이 아닌 '검수형 AI'
아동용 콘텐츠인 만큼 토닥북은 AI와 사람의 역할을 결합한 구조로 만들어집니다.
- 사람이 설계 — "용기를 배우는 이야기" 같은 교육적 메시지와 연령대를 정하고, 어느 장면에서 어떤 선택지를 줄지 스토리 구조를 짭니다.
- 멀티 LLM이 집필 — 기획안을 바탕으로 GPT-4, Claude, Gemini 등 여러 모델 중 장면의 성격에 맞는 모델을 골라 이미지·대사·묘사를 채웁니다. 감정 묘사, 논리적 설명, 아이 눈높이 대화체에 강한 모델이 각기 다른 '작가'처럼 기능합니다.
- 자동 검증 — 'Safe Narrator Filter'가 금칙어·폭력어·편향 표현·감정 톤·연령 적합성을 1차로 검사합니다.
- 휴먼 검수 — 교사·작가 출신 전문 에디터가 2차 검수로 교육적 정합성을 확인합니다.
아이들의 선택 패턴 자체도 개인화의 단서가 됩니다. 모험적인 선택, 친구를 먼저 챙기는 공감형 선택, 신중한 선택 등 아이마다 다른 경향을 바탕으로 비슷한 성향의 이야기나 시야를 넓혀 줄 새로운 세계관의 이야기를 추천합니다.
다음 목표
- 멀티 캐릭터·멀티 엔딩 — 한 편에서 10~20개의 스토리를 경험하도록 분기 확장, 가족·친구·반려동물이 함께 등장하는 관계 속 선택
- 연령별 난이도 — 4~6세, 7~9세, 10~12세에 따라 선택지 난이도·추론 깊이·어휘 수준 다변화
- 온·오프라인 연계 — 쇼핑몰, 박람회, 도서관, 키즈카페에서 체험한 결말을 스티커·포토카드·엽서·미니책으로 바로 출력
- 글로벌 진출 — 영어·중국어·일본어·인도네시아어 등 10개 이상 언어와 문화권별 설정 반영
코어닷투데이는 5년 안에 국내 10만 가정 이상, 10년 안에 전 세계 100만 명 이상의 아이들이 토닥북을 경험하도록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김 대표는 학부모들이 토닥북을 읽은 아이에게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너는 왜 그 선택을 했어?"라고 물어봐 주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그 한 문장이 아이의 머리와 가슴을 움직이는 시작점이기 때문입니다.